[건설트렌드] 건설 산업 혁신의 아이콘, 콘테크(Con-tech)를 아시나요?

2021.05.12

여러분은 ‘콘테크(Con-tech)’라는 단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콘테크’는 몇 년 전부터 해외 건설 산업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콘테크 스타트업으로서 한국에서 지난 몇 년간 단단하게 기반을 다져 온 엔젤스윙이 ‘콘테크’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꼭 알아야 할 3가지 용어

​조금 낯설기도 한 이 ‘콘테크’라는 용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본격적인 설명을 드리기 전에, ‘콘테크’와 함께 기억해 주셔야 할 용어가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프롭테크’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데요. 이 둘은 콘테크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롭테크란?

​먼저 ‘프롭테크(Proptech)’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을 뜻하는 ‘Property’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전통적인 부동산 산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VR/AR, 핀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기술이 접목되었다는 뜻인데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작업이 ‘디지털화’, ‘온라인화’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매매, 임대차 계약 등 부동산 시장 그 자체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티와 건물, 공유 경제, 주택 건설 산업(콘테크), 금융(핀테크) 등 부동산과 관계된 모든 분야가 방대하게 포함됩니다. 야놀자나 직방,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프롭테크 맵 ©한국프롭테크포럼

전 세계 프롭테크 시장은 2013년부터 커지기 시작했고, 이미 2017년에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시장 규모가 13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는 프롭테크를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2년 사이에 프롭테크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국내 40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누적 투자금액이 총 1조 44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점차 프롭테크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한국프롭테크포럼은 부동산, IT/TECH/스타트업, 금융, 학·연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54개 회원사가 모인 국내 유일 프롭테크 단체입니다. 영국, 이탈리아, 핀란드 등 해외 프롭테크 단체가 VR, 빅데이터, 중개 플랫폼 등 기술 영역 위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기업, VC 및 부동산 금융사 등 프롭테크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기업이 참여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포럼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내부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엔젤스윙도 2020년에 정회원으로 정식 가입했습니다. 국내 프롭테크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 프롭테크포럼 회원사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국내 프롭테크 생태계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될 듯합니다.

​콘테크란?

콘테크를 설명드리기에 앞서 프롭테크를 먼저 말씀드린 이유는 콘테크를 프롭테크의 한 분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프롭테크 중에서 건설과 관련된 분야를 콘테크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콘테크(Con-tech)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공정을 디지털화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혁신 기술을 의미하는 신조어인데요. 이 콘테크에는 단순히 건설공정이라는 한 단어로는 담기 어려운 설계, 건축, 토공, 건설 기계, 제조, 관리 등 수많은 단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100대 콘테크 스타트업 맵 ©contechmap.com

​콘테크 관련 미국 스타트업은 2011년에는 2개에 불과했으나 2018년 2,156개로 급증했고, 2011년부터 총 11조 원이 투자되었습니다. 이렇게 콘테크는 해외에서 먼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프롭테크와 콘테크에서 핵심은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입니다. ‘디지털 전환’이라고도 불리는데, 부동산과 건설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같은 작업을 좀 더 잘하게 돕는 일을 뜻하지 않습니다. 아예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건설 산업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면 현장 작업자와 사무실의 설계자, 회의실의 의사 결정권자와 감리업체가 더 이상 종이 문서를 들고 다니지 않고, 앱과 모바일 기기, 통신망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데이터로 작업을 지시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또 라이다와 360도 카메라, 드론이 건설 현장을 3D로 스캔해 현장의 모습을 디지털화하여 그대로 모니터로 가져옵니다. 건설 기계는 수많은 센서를 달고 자율 주행을 시작하고, 건물은 모듈화되어 공장에서 생산되지요. 이 과정에서 시공 관리, 자재, 운송 계획 등의 작업은 앱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건설 산업은 전체 산업군 중에서 디지털화가 가장 낮은 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지털화가 낮은 산업일수록 생산성 역시 낮다는 분석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콘테크 스타트업은 이런 맥락 안에서 건설 산업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콘테크 대표 스타트업

콘테크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은 카테라(Katerra)와 프로코어(Procore)입니다. 카테라는 카테라는 건설 자재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인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공법의 선두주자입니다. 2018년 소프트뱅크로부터 8억 6,5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카테라 공장 내부 모습 ©KATERRA

​프로코어는 클라우드 기반의 건설 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프로젝트 관리와 품질 안전 관리, 자금 관리, 인력 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4가지 분야를 제공하며 관리자와 현장 사이에 통일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카테라와 프로코어 모두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는 기업가치 3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외 주목할 만한 콘테크 스타트업

​카테라와 프로코어는 콘테크 세계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기업이지만, 이 둘이 콘테크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기술과 혁신성으로 주목을 받는 콘테크 스타트업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올해 눈여겨볼 해외 스타트업 ‘베스트 9’을 살펴보면서 콘테크 이해에 좀 더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라벳(Rabbet) – 금융 문서를 디지털화

라벳(Rabbet)은 건설 금융의 수작업 과정을 온라인화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문서를 분석하고 디지털화하여 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자, 계약자가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골드만 삭스의 건설 그룹이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2.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 – 건설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는 일반 건설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바꾸는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2016년 설립된 빌트 로보틱스는 건설회사에 자율주행 변환 장비를 판매하고 자율모드가 사용될 때마다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이 장비는 라이다, 센서, 카메라 등을 사용해 기계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도록 만듭니다.

빌트 로보틱스 제품 이미지 ©Built Robotics

3. 아비르(Avvir) – 머신 러닝으로 모델링을

빌딩 정보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 아비르(Avvir)는 201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아비르의 소프트웨어는 레이저 스캔과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해 건축물의 어느 부분이 잘못 시공되고 있는지 파악합니다. 또 건물의 디지털 모델에 변동이 생기면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합니다.

4.럼빅스(Rhumbix) – 현장과 사무실을 앱으로 연결

럼빅스(Rhumbix)는 건설 근로자를 관리자 및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와 직접 연결하도록 만드는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럼빅스가 개발한 앱은 종이 문서로 하던 작업을 모바일 기기로 가져와 실시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또 자재 사용량이나 노동 생산성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럼빅스 앱 ©Rhumbix

5. 오픈스페이스(Openspace) – 안전모 카메라로 현장을 가상화

2017년에 설립된 오픈스페이스(Openspace)는 작업장을 360도 실시간 지도로 만듭니다. 안전모에 부착한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현장을 3D 렌더링하고, 이를 발주사나 시공사, 개발자와 공유합니다.

6. 플랜트 프리패브(Plant Prefab) – 재난 대응 조립식 건물을 제작

플랜트 프리패브(Plant Prefab)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조립식 건물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특히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2018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울시 화재 이후 빠르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소형 주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재난 대응 움직임은 아직도 산불이 진행 중인 호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플랜트 프리패브의 조립식 건물 ©Plant Prefab

7. 팩토리 오에스(Factory OS) – 공장에서 다가구 주택을 건설

2017년 설립된 팩토리 오에스(Factory OS)는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있는 모듈형 주택 건설 회사입니다. 두 개의 공장 조립 라인에서 다가구 주택을 만들어 냅니다. 플랜트 프리패브(Plant Prefab)와 비슷하게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구글이 2017년에 자사 직원 300가구에 제공하기 위해 첫 번째로 주문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8. 브랜치 테크놀로지(Branch Technology) – 3D 프린터로 집을 만든다

브랜치 테크놀로지(Branch Technology)는 2014년 설립된 회사로, 건축물 전체를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3D 프린팅 기업입니다. 레이어를 쌓아가며 만드는 전형적인 3D 프린팅이 아닌, 격자 모양의 구조를 만들어 확장 가능한 폼으로 채우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브랜치 테크놀로지의 3D 프린팅 건축물 ©Branch Technology

​지금까지 세계 최대의 자유형 3D 프린터를 만들었고, 세계에서 가장 큰 3D 프린팅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최초의 자유형 집이라고 불리는 ‘커브 어필(Curve Appeal)’을 제작 중입니다. 30만 달러에 6개월 내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9. 스페이스메이커(Spacemaker) – 인공지능 분석으로 미래를 시뮬레이션

2016년 노르웨이에서 설립된 스페이스메이커(Spacemaker)는 설계가 환경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분석하는 건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도구가 하나의 현장에서 수천 가지 요소를 분석합니다. 주변의 풍경, 지역 규제 및 인구 통계 데이터 등을 분석하여 설계가 실제 환경과 거주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뮬레이션합니다.


지금까지 콘테크의 개념과 주목할만한 해외 콘테크 스타트업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국내에는 해외보다는 콘테크 스타트업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해 조만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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